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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생태환경선언문> 40년의 울림이 창조세계의 어울림이 되기까지

작성일
2022-12-06 15:44
조회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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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생태환경선언문

“40년의 울림이 창조세계의 어울림이 되기까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40주년을 맞이하여

 

새 노래로 주님께 찬송하여라. 주님은 기적을 일으키는 분이시다. 온 땅아, 소리 높여 즐거이 주님을 찬양하여라. 함성을 터뜨리며, 즐거운 노래로 찬양하여라. 강들도 손뼉을 치고, 산들도 함께 큰소리로 환호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오신다. 그가 땅을 심판하러 오시니, 주님 앞에 환호성을 올려라. 그가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며, 뭇 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실 것이다. (시편 98:1,4,8,9)

 

지금 우리는 죽음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은 지구 표면의 온도를 급상승시켜 심각한 기후위기를 야기했으며, 자연에 대한 대규모 개발과 무분별한 파괴는 생물다양성 급감과 대멸종의 시대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죽음의 원인과 결과인 인간 사회의 부정의와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지구 전체의 지속불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존재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인간의 탐욕과 부정의에서 비롯된 것임을 고백합니다. 인간은 끝없는 탐욕에 눈이 멀어 경외로 가득한 하나님의 동산인 산과 들, 강과 바다를 자원의 생산지로 전락시켜 파괴했으며, 상호의존의 관계 속에서 생명의 그물로 엮인 자매형제 생명들을 폭력적으로 지배해 왔습니다. 나아가 일부 부유한 이들의 지나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은 더 많은 동료 인간을 기후재난과 생태적 재난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현실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뿌리내린 탐욕과 부정의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이 죽음의 시대 가운데 구원의 희망을 찾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정의와 평화, 생명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죽음 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정의로 심판하시며 공정하게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정의와 공정의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정의와 공정을 갈망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부정의로 억눌려있던 창조세계, 땅과, 강, 바다, 산들에게도 손뼉과 노래, 함성, 환호성이 일어납니다. 이제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을 들은 모든 존재는 창조세계와 함께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며, 정의와 공정함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게 됩니다.

바로 이 하나님의 구원의 이끄심으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지난 40년 동안 공해로 오염된 들에서, 핵발전소가 세워진 언덕에서, 기름 범벅이 된 바닷가에서, 매립되는 갯벌에서, 댐과 보로 막혀버린 강에서, 개발의 위협에 놓인 산에서, 송전탑이 세워지는 논밭에서, 석탄발전소의 검은 연기가 날리는 하늘 아래에서, 기후변화로 메마른 땅에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곁에 서서 정의, 평화, 생명의 기도를 이어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다와 강과 산, 들, 하늘, 갯벌, 땅들이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되어 함께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하며 찬양하게 되기를 꿈꾸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생명의 시간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기후위기와 생태적 위기의 창조세계를 녹색의 은총으로 치유하며, 구원의 희망으로 나아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마주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지난 40년의 울림을 간직하며, 다음의 다짐으로 온 누리의 생명들과 어울릴 내일의 여정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1.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생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탐욕의 세상 가운데 창조세계의 생명을 지키고 돌보는 소명을 이루어 갑시다.
  2. 모든 교회가 생태적 출애굽을 이루어갑시다. 탐욕의 문명으로부터 벗어나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하는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어 갑시다.
  3. 모든 사회 구성원이 기후위기와 생태적 위기를 직시하고 올바른 대응을 위해 노력합시다. 비상사태에 직면한 우리 사회가 기후정의와 생태정의를 중심에 둔 결단과 실천을 이어나가도록 지혜와 힘을 모읍시다.
 

2022년 12월 6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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