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대응 사업

각 교단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작성일
2021-09-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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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각 교단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창조세계의 신음 앞에 한국교회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가진다고 자임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은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탄소배출 감소를 통한 기후환경 보전’에 힘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기독교회협의회에 속한 9개 교단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비상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각 교단의 실천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교단총회를 앞둔 지금도 기후위기 정책과 비전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행동하지 않는 교단과 교회에 대한 우려를 감출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금 창조세계는 전례 없는 위기 앞에 놓여있습니다. 올해만 북미, 유럽, 시베리아, 아프리카에서 전례 없는 산불이 발생했고 중국과 서유럽 국가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화재와 홍수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한 재난입니다. 기후위기는 화재, 홍수와 더불어 가뭄, 폭염, 혹한, 해수면 상승, 기후난민, 식량안보, 6번째 대멸종과 같은 재난을 가져오게 됩니다.

2040년에 1.5도를 넘어서면 기후위기를 막기가 어렵습니다.
산업화 이후 세계 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 중이며 불과 100년 만에 세계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에서는 세계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하는 시기가 2040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5차 보고서에서 예측한 2050년보다 10년이나 앞당겨졌습니다. 1.5도를 넘기게 되면 기후위기를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더 이상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다음 세기에는 인류가 살아갈 수 없는 뜨거운 지구가 될 것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탄소중립을 할 수 없는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산하 탄소중립 위원회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으로 낮추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발표한 3가지 시나리오 중 2가지 안이 탄소배출 0을 달성하지 못하는 시나리오이고, 3가지 안 모두 정작 담겨야 할 석탄화력발전소 중단과 산업부문의 탄소배출 규제가 빠져있는 실효성 없는 안입니다.
국회는 8월 31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안」을 의결하였습니다. 녹색성장 기본법안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35%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축안으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습니다. 2040년까지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50%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마련해 기후위기 교육을 진행하고 정부와 국회의 미온적인 태도에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은 교회의 책임이고 부르심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어려운 시기에 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다시 한번 교회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교회는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고 검소와 절제, 정의로운 전환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교단에 요구합니다!
첫째. 교단은 즉시 기후위기 대응 기구를 만드십시오!
기후위기 대응은 무척 시급한 일이면서 동시에 냉철한 분석과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일입니다. 교회의 정책을 만드는 각 교단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지속적으로 담당할 기구를 만들어 한국교회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교단은 즉시 기후위기 대응 기구를 만들어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마련하도록 해주십시오.

둘째. 교단은 소속 교회들에 기후위기 교육을 실행하십시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기후위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상을 전환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미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에서는 기후위기 교육을 위해 공통 교안을 만들어 기후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단에서도 교회를 위한 교육 자료를 만들어 기후위기 교육을 실행해주십시오.

셋째. 교단은 정부와 국회가 기후위기에 올바로 대응하도록 촉구하십시오!
현재 한국 정부와 국회의 기후위기 대응은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닙니다. 교회는 사회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단이 앞장서서 정부와 국회가 기후위기에 올바른 대응을 하도록 촉구해주십시오.

2021년 9월 15일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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