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대응 사업

세계교회협의회 COP26 결과에 대한 성명서

작성일
2021-11-26 14:17
조회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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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
2021년 11월 12일-17일 스위스 보세이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 (창세기 1:31)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세계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의 안녕을 위해 거룩하게 창조된 생명의 망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을 간직한 존재로서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볼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인해 미가의 예언이 실현되기 직전의 상황에 서있다. "그 땅은 주민의 행위의 열매로 황폐하리라"(미가 7:13). 나아가 우리는 사랑은 우리 기독교 신앙의 중심(요1 4:16)에 있으며, 그리스도의 몸 가운데 속한 한 지체가 고통 받으면 그 한 사람과 함께 모두가 고통받는다(고전 12:26)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가난하고 취약하며 소외된 공동체의 자매형제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직면하고 있는 반면, 위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연대와 정의의 요구에 계속해서 저항하고 있다.

따라서 2021년 11월 12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보세이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는 COP26 기후변화회의의 불충분한 결과에 실망과 당혹감을 표한다. 글래스고에서 몇 가지 중요한 발전과 새로운 계획들이 나왔지만,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비상사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헌신과 행동의 부족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후변화의 과학은 냉철하며, 비타협적이고, 정치적 단기주의를 허용하지 않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가장 최근의 평가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간, 특히 부유한 선진국들의 책임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긴급성을 훨씬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기후변화의 파국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경제와 사회의 주요한 변화를 위해 남은 시간이 이제 사라질 만큼 조금 남았다. 아마도 수많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단 한 번의 정치주기에 해당될 만큼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유엔 기후환경 기구들에 의한 최근의 공동분석은, COP26 에서의 최근의 협약과 약속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1.5도의 지구 온난화 안전 한계치를 떠나서 2도의 지구 온난화라는 상한선을 상당히 초과할 수 있는 경로를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주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과 강변의 저지대 섬 국가와 지역 사회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극단적 기상 현상의 발생과 강도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며, 전 세계적인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에 대하여 매우 예측불가능한 결과를 수반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교회협의회는 COP26 기간 동안 다음의 사항을 포함하여 중요하고 새로운 발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다.

- COVID-19로 인해 글래스고의 회의와 의사 결정 세션에 대한 물리적 접근이 크게 제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 정의를 위한 청년들, 취약하고 소외된 공동체의 대표자들, 교회들 및 종교 간 파트너의 전 세계적 참여의 증가

- 세계 산림의 약 90%를 차지하는 120개국 이상의 국가들이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지하고 되돌리겠다는 약속

-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겠다는, 미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100개국 이상의 서약

- 폴란드, 베트남, 칠레 등 주요 석탄 소비국을 포함한 40개국 이상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석탄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한 사항

- 일부 국가 하위 당국을 포함한 11개국이 국가적 석유 및 가스 탐사 및 추출 종료일을 정하기 위해 BOGA(Beyond Oil and Gas Alliance)를 창설

- 세계 금융자산의 약 40%인 130조 달러를 파리 협정에 명시된 목표에 연계하기로 한 500개 글로벌 금융기업의 합의.

- 아직 명확한 약속이나 효과적인 메커니즘은 아니더라도, 손실과 피해, 화석연료 보조금, 원주민,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언급의 포함

- 그리고 아마도 가장 큰 지정학적 의미를 지닌 향후 10년간 온실가스 감축에 협력하기로 한 미중 양국 간 합의

또한 2015년 파리협약은 5년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개정을 요구했지만, 글래스고 회의 결과는 연례 검토를 요구했다.
COP26에서 합의된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이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배출 감소량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목표 개정은 1.5도 임계값 내에 머물 수 있는 희망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리고 가장 더러운 화석연료인 석탄의 단계적 폐기에 관한 표현이 최종 합의결과에서 (단 계적 감축으로)약화되었지만, COP26은 처음으로 석탄과 다른 화석연료의 종말을 알리는 명확 한 신호를 제공했다.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이 관측했듯이, 화석 연료 산업이 여전히 수 조의 보조금을 받고 있고, 국가들은 여전히 석탄 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그리고 탄소가 여전히 가격 이 없는 상황에서 이 약속은 공허하게 들린다.

과학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1.5도 한계치를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약 45% 줄 여야 한다. 석탄은 단계적으로 폐기되어야 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 8,500개 석탄발전소 중 4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하고, 하나라도 새로 지어서는 안 된다. 모든 화석연료의 소비를 대폭 줄이고,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에 대한 헌신과 재생 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투자가 광범위하게 증가해야 한다.

COP26의 가장 큰 실망스러운 점의 하나는 부유한 국가들이 코펜하겐에서 열린 2009년 기후변화 회의에서 2020년까지 기후 변화 적응과 완화를 위해 가난한 나라에 매년 1,000억 달러를 제공하겠다 고 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 부유한 국가들은 그들의 약속을 지켜야 하고, 취약하고 가난한 나라들이 이미 겪고 있는 손실과 피해에 대한 그들의 역사적 책임과 필요성에 상응하는 기금(대출이 아닌 보조금)을 제공해야 한다.

세계교회협의회는 거의 40년 동안 기후행동을 옹호해 왔으며, 모든 유엔 기후변화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기후정의와 가난하고 취약한 국가와 공동체, 원주민들, 여성과 소녀들, 그 리고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책임이 가장 작은 사람들의 권리와 관점을 존중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수십 년간 발표된 수많은 성명서들 중에서, 우리는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데 있어서 다른 신앙의 지도자들, 공동체들 및 시민 사회 단체들과 함께 지역, 국가, 국제사회 등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긴급하고 전례 없는 대응을 요구했던 2019년 11월 WCC 실행위원회 성명서를 기억한다.

오랫동안 예견되어온 재앙을 피하기 위한 기후행동의 마지막 결정적 10년에 들어섰다. 글래스고에서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기후 비상사태가 요구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미루었으며, 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줄였다.

WCC 실행위원회는 기후변화의 가장 심각하고 즉각적인 결과에 직면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의를 요청한다. 우리는 모든 정부에게 필요한 비상 대응을 요청한다. 이들의 손에 현재 시민들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미래 세대 생명체의 이익이 달려있다.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실현과 지속가능한 생계 방식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재헌신을 촉구한다.

우리는 COP26 및 기타 많은 회의에서 원주민, 저지대 섬 국가의 정부와 국민, 그리고 기타 취약하고 소외된 공동체의 주체적 공헌과 리더십을 인정하고 확증한다. 우리는 WCC와 그 회 원교회들 및 파트너들이 COP26과 관련하여 수년 간 관여해온 기후정의를 위한 많은 에큐메니컬 및 종교 간 이니셔티브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지금, 이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모든 회원 교회, 에큐메니컬 파트너, 기독교 공동체가 우리가 옹호하는 변화를 만드는 데 있어 추종자만이 아니라 지도자가 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생명경제와 생태정의를 향한 회중, 공동체 및 교회를 위한 로드맵’(Roadmap for Congregations, Communities and Churches for an Economy of Life and Ecological Justice) 과 ‘워크 더 토크(Walk the Talk)’ 툴킷을 포함하여, 세계교회협의회가 교회와 공동체에서 실 질적이고 효과적인 행동이 나타나도록 영감과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만든 자료들을 세계 에큐메니컬 단체들에 추천한다. 또한, 우리는 모든 교회, 신앙 기반 단체, 가족 및 개인이 기후위기의 주요 동력인 화석연료 산업의 지속에 특히 은행, 연금 기금 투자 및 기타 금융 서비스 준비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루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초대한다.

우리는 파리 협약의 목표의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더 광범위한 경제 개혁과 변화를 계속해서 촉구한다. GDP에서 벗어나 진보와 복지를 나타내는 대안적 지표를 홍보하기, 특히 반복적이고 증강하는 기후 영향을 경험하는 국가들을 위해 부채를 탕감하기,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기후 금융 및 배상에 대한 자원을 제공하는 탄소세 및 기타 조처들을 실행하기, 무기 구매에 소요되는 자원을 지속가능한 발전의 촉진을 위해 재분배하기, 기후 변화 대응에 사용해야 하는 공공 기금의 부패와 절도를 근절하기, 농업 생태학, 지역 사회 기반의 재조림 및 재생 에너지 시스템과 같은 실제적인 기후문제 해결책들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기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 사회, 교회 및 지역 사회에서, 우리를 작금의 낭떠러지로 이끌었던 파괴적인 착취의 길에서 벗어나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근본적인 전환, 곧 메타노이아(metanoia)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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