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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의무에 관한 WCC 중앙위원회 성명서

작성일
2022-07-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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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의무에 관한 WCC 중앙위원회 성명서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의무에 관한 성명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

수십 년간의 과학 연구는 현재 우리가 실제 임박한 재앙으로 직면하고 있는 가속화되는 기후 비상사태 현실의 근거를 입증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수많은 신앙인들과 시민사회의 동반자들과 함께 수십 년간의 지지 운동을 통해서 행동에 대한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발언해왔습니다. 또한 가장 연약하고 보다 더 가난한 지역사회와 원주민(Indigenous Peoples)에 대한 책임의 필요성을 분명히 강조하였는데, 이는 가장 산업화된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성을 반영합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최신 보고서는, 1.5°C라는 지구 온난화의 보다 안전한 한계 내에 머무르고 지구의 생명에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피하기 위하여, 세계 공동체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궤적을 되돌리는 일에 있어서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고, 가장 연약한 존재를 보호하고, 정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우리가 말할 뿐만 아니라 행동하도록 요청합니다. 세계 공동체는 이제 모든 인간이 한 부분으로 속해 있는 창조세계 전체를 위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해야 할 실존적 필요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것은 도덕적이고 또한 영적인 명령입니다.

2022년 6월 8일부터 11일까지 정교회 총대주교청과 소피아대학 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 5회 할키(Halki)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최종 성명서는, "우리는 인류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결정적인 전환점에 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교회는 공동의 생태적 정신(ethos)을 발전시키는 일, 낭비의 문화를 극복하는 일, “우리 자신과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 신앙과 행동, 신학과 영성, 말과 행동, 과학과 종교, 신조들과 모든 학문, 성찬 교제와 사회의식,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 등 이 모든 관계의 연결을 강화하는 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도전에 직면하기 위해 필요한 세계적인 전환(metanoia)은 무엇보다도 화석연료의 추출 및 사용의 긴급한 단계적 폐지이며 원주민들과 다른 주변부 공동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성정의를 고려한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와는 정반대로, 세계는 현재 2030년까지 지구 기온의 상승을 1.5°C 이하로 제한하는 것보다 두 배 이상의 석탄, 석유, 가스를 생산하는 경로에 올라섰으며, 이 부정적인 궤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0%가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기후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세계적인 결정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또한 세계의 부유한 국가와 지역사회는 배출량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는 일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광범위하게 행동하고, 손실과 피해를 해결하며, 보다 가난한 국가와 지역사회에서의 완화와 적응을 지원하는 의무를 직시해야 합니다. 이것은 정의의 문제이며, 근원적인 도덕적 윤리적 책임입니다.

사실상, 현재의 파괴적인 길을 의도적으로 지속하는 것은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 위기에 대한 책임이 가장 작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 우리 아이들과 미래 세대, 그리고 살아있는 세상에 대한 범죄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책임의 새로운 체계가 고려되어야 하며, 중앙위원회는 '생태학살'(ecocide)을 국제 범죄로 규정하는 것과 ‘화석연료 비확산조약’(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에 대한 발의를 높이 평가합니다.

우리는 원주민들이 기후변화에 가장 책임이 작으면서도 기후변화의 영향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지혜와 영성의 원천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원주민 공동체는 전 세계의 잔존하는 생물다양성의 80%를 유지하고 있는 지구 육지표면의 20~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채굴산업으로 위협받는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원주민이 인정과 존중과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그들이 없이 생존가능한 미래란 있을 수 없습니다.

키리바시가 최근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자연재해사태를 선포했고 많은 섬들이 대규모 해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우리는 태평양 지역과 여러 곳에서 저지대 섬 국가들이 직면하는 위험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가장 큰 위험에 처한 모든 공동체와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기후로 인해 살 곳을 잃은 사람들(기후난민)'로서 미래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가 이미 이동과 이주의 주요 동인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으며, 커다란 국제 인도주의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우리는 기후변화가, 멸종위기 증가와 이 사실이 전체 생명망에 끼치는 심각한 영향과 함께, 하나님의 풍성한 창조세계의 생물다양성에 대하여 증대되는 위협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벼랑으로 이끈 현재의 상황에 도전하는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지도력을 인정합니다. 이 젊은이들은 정부, 경제적 기득권 그리고 모든 현재의 권력에게 다른 많은 이들의 노력보다 더 효과적으로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 세대 지도자들의 기후 무행동이야말로 심각한 세대 간 불의와 어린이에 대한 폭력의 문제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마침내 기후 비상사태로 인한 공통의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려고 하는 바로 그 마지막 순간에, 유럽 중심부에 있는 새로운 갈등이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분열과 보다 뿌리 깊은 분열을 심화시키고 우리 모두를 기후재앙으로 더욱 빠르게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깊은 불안과 당혹감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우리는 인류의 탐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창조세계의 착취, 파괴, 훼손을 규탄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모든 회원 교회와 에큐메니칼 동반자들이 기후 비상사태를 말과 행동 양자에서 우선적인 관심사로 삼도록 촉구합니다. 이는 전례 없고 포괄적인 차원의 위기가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사입니다. 또한 전 세계의 모든 회원 교회와 에큐메니칼 동반자들이 각각의 정부가 지구 온난화를 1.5°C로 제한하고 더 가난하고 보다 취약한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시간 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노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합니다.

우리는 창조세계 전체와 올바른 관계를 맺는 대안적인 길을 형성함에 있어서 원주민의 중추적인 역할을 강조한 WCC 에큐메니칼 원주민 네트워크 자문그룹과 기후변화에 관한 실무그룹의 공동보고서를 환영합니다.

우리는 최근 본(Bonn)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실무 컨퍼런스가 완화와 적응, 손실과 피해에 대한 적절한 재정적 약속 없이 끝났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낍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가장 책임이 있는 부유한 선진국들이 이 재난의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더 가난하고 더 취약한 국가들과 대륙들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고, 기후 행동과 금융을 거래 또는 다른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또 다시 촉구합니다.

국제적 상황에 있어서 한 국가의 행동이나 무행동이 취약한 국가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하며, 전 세계 에큐메니칼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 곧 교회들, 기관들, 공동체들, 가정들 및 개인들이 '자신들이 말하는 것을 실천하고'(walk the talk) 자신의 상황에서 가능한 행동을 취할 것을 호소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정의로운 전환을 촉진하기 위하여, 회원교회들은 세계교회협의회 및 기타 관련 자료가 제공하는 많은 자원에서 영감을 얻기 바랍니다.

우리는 국가의 해당부서들이 파리국제협약에 따른 조치를 이행하고 UN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법률을 도입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 지속가능한 발전, 극심한 빈곤의 제거를 목적으로 삼고 군사지출 예산을 재분배할 수 있도록, 회원 교회와 에큐메니칼 동반자들이 그들과 함께 일을 추진하도록 촉구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 에큐메니칼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기후책임금융을 촉진하도록 격려합니다. 기후책임금융은 우리의 연금 기금, 은행 및 기타 금융서비스 계약을 통해 기후를 파괴하는 화석연료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공모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와 상호연대에 기반한 경제가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세계교회협희외 제11차 총회는 기후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 있도록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남아있는 마지막 세계 에큐메니컬 총회입니다. 이 총회가 부자 국가들과 가난한 나라들,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교회 간 만남을 통해, 에큐메니칼 운동과 더 넓은 세상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생태적 전환(metanoia)을 촉진시키는 플랫폼으로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요청합니다. 우리는 모든 세계교회협의회 회원 교회들과 에큐메니컬 동반자들이 기후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공동체들의 투쟁과 탄력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듣고 배우며, 자신의 헌신과 계획을 공유하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킬 준비를 갖추고 총회에 참석하도록 초청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렇게나 풍요롭고 복잡하게 창조하신 살아 있는 세상을 위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입니다.

우리는 이 결정적 시기에 기후 비상사태 문제에 적절하게 집중하기 위하여 WCC 총회, 중앙위원회, 실행위원회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문위원회의 제정을 고려하기를 요청합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 문서 (2022년 6월 15-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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