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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탄소중립위원회 종교위원 사퇴를 지지합니다.

작성일
2021-10-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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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탄소중립위원회 종교위원 사퇴를 지지합니다.

종교계를 대표하여 2050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중위) 국민참여분과에 참여하고 있던 김선명 교무, 백종연 신부, 법만 스님, 안홍택 목사, 네 분의 종교인이 2021년 9월 30일 사퇴 선언을 했습니다. 종교환경회의는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발걸음에 동참하기 위해 애쓰신 종교위원의 그간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네 분의 종교위원이 사퇴를 결심하기까지 겪었을 고심에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탄중위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주요 정책 및 계획을 심의하고 이행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입니다. 탄소중립 사회라는 커다란 목표 앞에서 기존의 정책과 법을 넘어선 사회적 타협과 논의가 필요하기에 민간위원을 포함한 사회적 논의체를 구성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위원회는 당연직 정부위원 18명과 전문 민간위원 77명이 포함된 90명 이상의 많은 위원이 참여하는 심의기구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민간위원은 해당 분야별 전문 민간위원으로 대통령으로부터 위촉받은 사람들입니다.

특히 종교위원은 각 종단의 대표로서 탄소중립위원회가 만들어낼 안을 각 종단으로 돌아가 설명하고 교인들을 설득해야 할 임무를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만일 탄소중립위원회의 안이 우리 사회에 큰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고, 감내해야 할 희생이 크다 해도 그것이 정말 우리가 당한 기후위기를 막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종단에 돌아가 이 사실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각오로 그 자리에 참여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회적 전환에 수반된 큰 희생이 아니라 오히려 탄중위가 제안한 시나리오와 정부가 제시한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하 2030 NDC)가 전혀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는 안이라는 사실이 주는 좌절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수차례 진행된 대화를 통해 나타난 정부와 탄중위의 변화 의지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위원장인 국무총리를 포함한 18인의 위원은 출범이후 단 한 차례도 전체회의에 참여한 바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합니다.

우리 종교환경회의는 네 분의 종교위원의 사퇴가 탄소중립위원회가 바로 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해, 서로 연결된 모든 생명들의 삶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의 도리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종교위원들은 사퇴 입장문을 통해서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후위기를 낳은 원인에 대한 깊은 성찰에 기반한 2050 탄소중립 안과 2030 NDC가 나와야합니다. 탄소중립은 단지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고, 정치·경제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전환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그런 성찰과 전환에 대한 논의 없는 정부의 기후위기대응에 한계를 깨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종교환경회의는 네 분의 종교인이 탄소중립위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인간의 도리와 책임을 탄중위와 정부가 무겁게 인식하기를 요구합니다. 만일 깨닫지 못한다면 앞으로 정부와 탄중위는 심각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종교환경회의는 김선명 교무, 백종연 신부, 법만 스님, 안홍택 목사, 네 분의 종교위원 사퇴를 지지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한 싸움, 즉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의 도리로서 생명을 위한 투쟁의 길에 함께 설 것입니다.

2021년 10월 5일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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