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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35년, 후쿠시마 10년! 핵사고 답 없다.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즉각 철회하라.

작성일
2021-04-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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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환경회의 성명서>
체르노빌 35년, 후쿠시마 10년! 핵사고 답 없다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즉각 철회하라
오는 4월 26일이면 체르노빌에서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난 지 35년이 된다. 핵분열을 제어할 기능을 상실한 발전소는 숱한 폭발을 통해 약50톤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을 유출했다. 당시 9,300여명이 사망하였다고 유엔 보건당국은 말했지만, 그보다 10배가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도 체르노빌 핵발전소 반경 30km 이내는 출입불가이며, 원자로에 세로 100m, 높이 165m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덮어 간신히 방사능 유출을 막고 있는 상태다.
3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체르노빌 주변의 자연은 황폐화 되어있고, 각종 질병과 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리고 체르노빌이 고향인 수십만 명의 사람들 역시 아직 돌아가지 못 하고 있다. 체르노빌 핵참사는 인간의 편리와 이기가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려주는 대표적 비극의 사례다. 또, 과학기술의 맹신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이기도 하다.
체르노빌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 핵참사 역시, 핵사고가 인류와 자연에게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방사능 오염과 피해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상황이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을 결정한 것처럼 핵사고는 한 지역, 한 나라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지구촌 모두의 문제이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시설(ALPS)를 통해 위험 핵종들을 제거했다고 선전했지만, 정화되지 않는 치명적인 삼중수소와 탄소-14(C-14) 등의 핵종은 그대로 바다에 방류하려는 계획이다. 오염수의 70% 이상은 안전 기준치를 웃돌며, 기준치에 최대 2만 배에 해당하는 오염수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르타르 고체화 방법을 통해 해양방류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값싸고 편리한 방법을 택했다. 이처럼 핵사고는 사고 당시 방사능 피폭으로 해당 지역민들과 자연의 생명과 터전을 잃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미래 인류세대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먹을거리와 수천수만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고농도 방사성폐기물을 떠넘기게 된다. 우리가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핵사고는 답이 없다고 하는 이유다.
우리는 "나와 세상 사람이 하나요, 자연과 내가 바로 하나다", 또 "만물을 한울님같이 공경하라"고 배웠다. 또 성서에서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는다”라고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땅이 우리에게 선사된 것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개인적 유익을 위한 효율과 생산성이라는 공리주의적 원칙으로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대 간 연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받은 지구는 우리 후손들에게도 속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우리 종교인 모두는 일본 정부가 지구 생명체 모두를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철회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체르노빌 35년, 후쿠시마 10년의 경험이 알려준 교훈을 기억하자. 한국 핵발전소들의 크고 작은 핵사고는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너무도 닮아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또 마주하기 전에 노후 핵발전소는 하루빨리 폐로하고, 신규 핵발전소 계획과 공사는 모두 중단하며, 모든 핵발전소가 멈추는 핵 없는 평화를 하루빨리 실현해야 한다.
2021년 4월 15일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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