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독교환경운동인가 ?

한 처음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하늘과 땅과 바다, 그 속에 살고 있는 크고 작은 생명체들..
어느 것도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으신 모든 만물을 보시고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말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자연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말없이 표현합니다. 또 각각의 지으신 목적대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처음엔

불과 몇 십년전만해도 우리는 자연의 것을 감사함으로 취하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며 살았습니다. 혼자 사는 방법보다는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먼저 터득했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나누는 마음만은 풍요로웠습니다.
자연에서 온 것은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아껴 쓰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여 미덕이 되지 않은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자연을 누릴 줄 알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수록 창조주 하나님께 올려지는 감사와 찬양의 소리는 더욱 높아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우리는 지금 자연을 마구 사용하고, 파괴를 일삼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은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처음 모습을 잃었습니다. 자연은 우리를 친구가 아닌 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틀어져버린 관계는 서로의 몸과 마음을 아프고 병들게 합니다.

 우리 잘못으로 인하여

산업화와 세계화, 자본주의로 얼룩진 세상은 경제성장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서 자연을 빼앗아갔습니다. 우리는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위해 자연을 마음껏 쓰고 마음껏 버렸습니다. 자연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마음까지도 내던져 버렸습니다.

그로인해 우리가 얻은 것은 병들어 신음하고 있는 자연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농약, 화학비료, 그리고 마구잡이로 묻어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합니다. 강과 바다는 생활하수와 각종 폐수들로 병들어 가고 작은 하천은 메말라갑니다. 산은 일회용품과 무분별한 종이사용, 벌목, 골프장 건설 등으로 푸르렀던 제 모습을 잃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서 있습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산업현장에서 나오는 매연과 유독가스, 분진 등으로 휩싸여 원래의 청량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상처를 주는 생활을 반성하고, 아픔을 함께 느끼고 아픈 부분을 감싸주려 하기는커녕 애써 외면해왔습니다.

자연도 우리에게
언제까지나 받아주기만 할 것 같던 자연이 우리에게서 멀어져갔습니다.

병든 땅은 병든 식물을 생산하고, 우리는 병든 식물을 먹습니다. 아주 작은 생명조차 살 수 없는 땅에서 생산된 식물을 먹은 우리의 몸 또한 병들어갑니다. 병든 공기는 우리의 호흡기로 들어와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비와 함께 내려 식물과 땅을 오염시킵니다.

프레온 가스로 인해 구멍이 뚫려버린 오존층에서는 피부암, 백혈병, 백내장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이 거침없이 들어오고, 이산화탄소로 둘러싸인 지구는 점점 따뜻해져 극지방의 얼음까지 녹이고 있습니다.

정화력을 잃고 오염된 강과 바다는 물 속 생명체들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모된 지 오래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도 오염되었습니다. 벌거벗은 산은 산사태와 홍수의 위험에 무방비일수밖에 없습니다. 생물들은 그 속에서 본래의 모습을 잃고 소멸하거나, 기형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도

결국 우리가 마음껏 먹고, 숨쉬고, 마실 수 있는 것은 사라졌습니다. 풍성한 삶을 누리게 했던 삶의 터전도 심히 파괴되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맘도 성한 곳 하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온갖 화학약품으로 처리된 식물과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들을 먹고, 화학 접착제로 처리된 집과 가구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편리함의 대명사였던 화학제품들은 환경호르몬이라는 새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다이옥신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중 하나입니다. 환경호르몬은 몸속에 들어와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낮추고, 정자수의 감소, 자웅동체현상 등을 나타내어 종 자체의 재생산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새집증후군 등은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질환들입니다.

자연이 아프면 우리도 아프게 되고, 자연이 건강하면 우리도 건강해집니다.

우리의 친구인 자연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아파하는 그들을 위한 기도문을 써 보세요

녹 색 신 앙 고 백

우리는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창조보전을 위하여 일하심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사랑하사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의 피로 만물과 화목케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셔서 영생을 약속하셨습니다. 성령은 모든 피조물이 창조될 때에 보내심을 받았으며 지금도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청지기의 사명을 부여받았으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만물을 충만케 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것임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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