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녹색교회 21'

전국 순회교육을 마치며…

김영락 / 목사, 사무총장

 단체가 18년동안 환경운동을 해오면서 여러가지 환경문제를 다루고, 자료를 만들고, 교육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운동방법론도 개발해 왔다. 이제 2000년을 문턱에 둔 올해는 기독교 신앙에 초점을 맞추어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을 한 지 6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 기독교환경운동을 한단계 올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발동하여 제1회 환경상을 공모하면서 전국 순회교육을 하게 되었다. 이번 사업은 환경상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녹색교회 21' 교육, 물사랑 서명운동, 지역목회자들과의 간담회, 지역 언론을 통한 홍보 등도 같이 시행되었다. 모두 14개 지역의 20개 교회에서 실시되었으며 참석 인원은 모두 평신도 4,500여 명, 목회자 100여 명이었다. 이번 물사랑 운동에 서명한 사람은 58교회 5,600여 명인데 이 중에는 예장(통합) 사회부가 주관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교회 선정은 그 동안 운동을 활발히 하던 곳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목회자 모임 시에는 견학을 겸하였다. 우선 수원성교회(구 율전영등교회, 안광수 목사)와 서울의 신암교회(김성호 목사)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환경주일 행사를 우리 단체와 함께 하면서 대예배에는 환경주일 예배를 드렸고, 오후예배에는 녹색교회 21을 교육하였다. 신암교회는 환경사진 전시회를 실시하였고, 수원성교회는 새로 이전한 성전에서 행사를 하면서 환경상품 전시회도 열었다. 함양 환경연대(대표 엄용식 목사)도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함양교회(김종혁 목사)에서 드렸으며 사례 발표는 고령에서 유기농을 하는 한종현 목사(산당교회)가 해주었다. 함양지역은 지리산의 식수댐 건설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접촉하여 교육을 했던 교회는 대구 동로교회(정순모 목사)와 아현교회(신경하 목사)였는데 동로교회는 생활협동조합을 이미 시작하여 환경교육에 관심을 보였으며, 아현교회는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위하여 교회에서 넓은 장소를 제공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실시된 여섯 교회 중에 장안원교회와 연동교회는 이미 녹색살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어서 지역교회의 견학을 유도하기 위해 선정되었다. 장안원교회(민선규 목사)는 예배시간에 공동기도문을 작성하여 낭독하였으며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는 종로 5가의 기독교기관 실무자들을 위하여 실시되었다. 갈릴리교회(인명진 목사)에는 민중교회와 영등포지역의 교회들이 참여하였고, 이번에 참여한 유일한 합동측 교회인 사랑의교회(옥한흠 목사)는 '환경과 직거래를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들과 농촌선교를 담당하는 심현섭 목사의 담당 교구에서 참석하였다. 강의 후에 사랑의교회가 아파트상가에 개설한 유기농직거래매장 개장 1주년 기념식에 참가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 양림교회(전태국 목사)에서는 광주환경연대에 속한 회원교회 목회자와 평신도가 참여하여 통신강좌 개강식을 겸한 교육시간을 가졌다. 대구에서는 지역조직을 준비하는 중에 성동교회(김용구 목사)에서 목회자 모임을 갖고 교육과 친교를 나누었다. 이 모임을 위하여 서성헌 목사가 많은 수고를 하였다. 대구 대봉교회(김정일 목사)에서는 권찰회에서 교육하였으며, 상설 알뜰매장 등 활발한 활동을 볼 수 있었다. 부산진교회(이종윤 목사)는 생명축제를 하는 중에 순회교육을 하였으며 집회 후에 목회자모임을 갖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부산에서는 부산생명연대를 8월에 조직하기 위해 변인덕 전도사가 수고하고 있다. 울산 평강교회(허성환 목사)에서는 교육 전에 목회자 모임을 갖고 교회가 실시하는 나눔터(녹색살림터)를 견학하고 사모님의 열띤 사례발표와 환경선교위원회 회원들의 경험담을 들었다.

포항 오천중앙교회(안흥식 목사)는 오래 전부터 여전도회에서 재활용품 수거를 하였다. 특히 포항지역에서 열심히 환경운동을 하다가 지금은 고인이 된 이수한 전도사가 바로 이 교회 출신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교우들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참여하기로 하였다. 중부지역에서는 유성교회(이용우 목사)와 중부명성교회(송석홍 목사)에서 교육하였다. 유성교회도 중고품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부명성교회는 기도원을 생태교육장으로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황지중앙교회(이상진 목사)에서는 녹색살림터를 상설로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연구소를 통하여 태백시의 환경정책개발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태백시의 교회에서는 그곳에서 내년에 교회학교를 위한 생태캠프를 개최할 것을 제안하였다. 강원지역 목회자 모임을 하면서 강원지역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조직에 대하여 의논한 결과, 도시 중심의 작은 단위로 조직하기로 하였다.
인천에서는 청암교회(주복균 목사)에서 교육을 하고 서명운동을 하였다. 인천환경선교회 회원들과 만나서 운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의논하였다. 또한 제주의 성안교회(서성환 목사)에서 환경주일예배를 겸한 순회교육을 하고 목회자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 제주지역 교회를 위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순회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은 첫째로 환경주일보다는 창조절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6월 첫 주로 되어 있는 환경주일이 올해는 현충일과 겹치기도 했지만, 6월은 보훈의 달이라는 정서가 교회에도 강하게 있어서 환경주일의 분위기가 약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회지에 실린 글처럼 교회는 가을에 창조절을 정하여 지키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둘째는 기독교 환경운동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역적으로나, 교단적으로나 교회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번에 교육 내용에 포함된 '녹색교회 21'은 그런 점에서도 적합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녹색교회 21'은 환경운동을 위한 특별프로그램보다는 일상적인 교회생활에 보편적으로 적용시킬 내용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우리 운동의 골격이라고 할 지방조직과 지역사회의 운동센터인 녹색살림터가 점차로 틀이 잡히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조직이 곧 일곱개가 될 예정이고 녹색살림터는 십여 개에 이르고 있다. 이제는 운동의 중앙집권화를 지양하기 위하여 머지않아 서울에 있는 환경연대의 업무를 서울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 구분하고 지역운동을 활성화해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