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이야기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창1:3)

김정한 교수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빛을 만드셨다. 빛은 전자파로 불리는, 우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에너지의 형태다. 전자파는 에너지의 세기에 따라 감마선, X선, 자외선, 가시광선(빛), 적외선, 마이크로파, 라디오파 등 다양한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이중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자외선과 적외선 사이 가시광선 영역이다.

우리는 '빛'이라는 좁은 창문을 통해 외부 세계를 관찰하여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 왔다. 너무 멀어 직접 가 볼 수 없는 우주의 저편도 오는 별빛을 분석하여 화학 원소들을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원자핵도 원자, 분자로부터 나오는 전자파를 측정해 보면 그 종류나 분자구조를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창조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창조의 첫날에 만드신 빛은 하나님의 작품인 피조 세계를 인간이 알 수 있게 하는 지식의 습득과 전달의 매체이다. 또한 지구상에 생명을 유지시키는 에너지원이다. 식물은 빛을 먹고 산다. 식물은 태양이 내보내는 빛 에너지의 일부를 이용하여 탄산가스와 물을 가지고 광합성을 하여 생명체들의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과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생산한다. 동물은 식물을 먹고 산다. 우리 인간도 결국은 하나님이 공짜로 주시는 태양의 빛을 먹고 육신의 생명을 유지해 가는 것이다.

과학은 피조세계에 넣어 두신 하나님의 로고스(예수, 요1:3-10)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런 과학적 탐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 전달 매체는 빛이다. 현대 과학은 성경에서 빛으로 표현하는 전자파들을 통해 우주와 원자의 비밀을 조사한다. 빛이 없으면 우리는 캄캄한 무지 속에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을 알게 하는 참 진리이시다. 예수님의 빛으로 세상을 비춰 보아야 진리를 알 수 있다. 창조의 첫날에 빛을 만드셔서 하나님의 창조가 암흑 속에서 진행되지 않고 밝게 드러나게 하신 것은 인간을 위한 은총이라 할 것이다.♣

*저자는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로 오랜동안 창세기 성경공부를 지도해왔다. 이 글은 그의 허락을 얻어 그가 쓴 '과학자와 함께읽는 칭세기이야기'(IVP)라는 책에서 일부를 옮겨 실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