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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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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106.♡.5.238)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19-11-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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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이진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어디에 계세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알아갈 때 많이 하는 물음입니다. 우리들은 이 물음에 “서울에 있습니다.”, “강남에 있어요.”, “아파트에 삽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곤 하지요. 우리 사회에서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은 지역, 공간에 대한 물음이기도하지만, 사실은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여유를 알아보기 위한 물음입니다. “아, 이 사람이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 살 정도는 되는 사람이구나.” 상대방이 어떤 계층, 어떤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면, 해야 할 말, 하지 않아야 할 말이 대충 정리가 되면서 여러 가지로 대화가 수월해지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성경에서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은 어떤 의미일까요? 창세기 3장에는 창조동산의 첫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서는 하나님의 낯을 피해 나무 사이로 숨어버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이들을 부르시면서 하신 말씀이 바로 “네가 어디 있느냐?”입니다. 이 때 아담은 어떤 대답을 했나요?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라고 좀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셨으니 예를 들어 “저는 에덴동산 중앙에서 남쪽으로 100m 떨어진 떡갈나무 뒤에 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야하지 않나요? 창조동산의 첫 사람들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이 ‘공간’에 대한 물음이 아니라, 어떤 상태로 어떻게 살고 있는 지를 물으시는 ‘존재’에 대한 물음이었다는 것을요. 만일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네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들은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요? 지금 우리가 우리의 존재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대답이 달라질 테지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창조세계’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지구’라고 이야기합니다. 과학적인 용어로 ‘지구 생태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지구를 굳이 ‘창조세계’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로부터 비롯되었고, 하나님의 창조 안에 머물고 있다는 우리의 존재를 고백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창조세계에 주어진, 창조세계에 적합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창조동산의 첫 사람들이 하나님의 “네가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 두려움을 가졌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한 열매를 따먹는, 창조동산에서 허용되지 않는 삶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지금 우리들은 그들과 달리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적합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IPCC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라는 아주 이름이 긴 단체인데, 1988년에 UN 세계기상기구(WMO)와 UN 환경계획(UNEP)이 함께 설립한 단체입니다. 이 단체에서 주로 하는 일은 ‘인간 활동에 대한 기후 변화의 위험’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기후변화에 관한 UN 기본협약(UNFCCC)’의 실행보고서를 발행하는 일입니다. 지금은 기후변화가 아주 상식적인 일이 되었는데, 80년대 후반만 해도 기후변화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으로 유발된 것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보고서가 바로IPCC 였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지금 아주 심각한 상황이며, 기후변화가 더욱 진행될 때 끔찍한 일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IPCC의 예측 보고서를 바탕으로 2015년에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200여 개의 국가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라는 내용의 ‘파리 기후협정’을 맺게 됩니다. 그런데 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협정을 맺게 되었을까요? IPCC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한 각각의 상황을 분석, 예측하였습니다.
우선 지구 평균 기온이 1℃가 상승할 경우, 환경적응성이 낮은 동식물이 멸종하기 시작하고, 빙하의 해빙으로 해수면 상승하여 해안 저지대가 상습적으로 침수하며, 강수량 감소로 농업지대의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농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해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구 평균기온이 2℃가 상승할 때는, 세계 곳곳에 유래 없는 가뭄과 홍수가 발생할 것이고, 고지대 만년설의 유실로 지표수가 고갈되어 수력발전이 중단되어 전력난이 발생하고, 계절에 따라 북극의 빙하가 완전히 사라져 북극이 바다가 되고, 바다의 산성화로 해양생태계가 붕괴하여 전통적인 어업과 농업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또한 지구 평균기온이 3℃가 상승할 때는, 호수, 강 등의 지표수 증발할 뿐만 아니라 열대우림 지대도 건조해져서 대규모 숲의 화재가 발생할 것이고, 슈퍼 태풍과 슈퍼 허리케인이 빈발하게 되며, 말라리아 등 곤충매개 질병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수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식량의 확보를 위한 지역 간의 분쟁과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계속해서 지구 평균기온이 4℃가 상승하면, 대부분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의 상승으로 해안지대 도시들이 대부분 침수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해안지역 농지의 침수와 토양의 사막화로 농업이 완전히 붕괴하며, 기온이 낮은 북반구 고지대로 대규모의 인구 이동이 발생하여 지역 분쟁과 전쟁이 심화되고, 영구동토층에서 대량의 메탄이 배출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6℃가 상승할 때는, 해류 순환이 중단되어 지구의 에너지 순환 시스템이 붕괴하며, 대기에 배출된 메탄성분이 모인 구름이 연속적으로 폭발하고, 성층권의 오존층이 사라져 자외선의 영향으로 동식물의 대멸종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이미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1℃가 상승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역적으로는 평균기온이 3℃이상 상승한 지역도 있습니다. 이미 기후변화는 상당히 진행되었고, 또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 평균기온 1℃, 2℃ 상승이 무슨 그리 큰일인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10년 전부터 몽골에 사막화 방지를 위해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몽골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평균 해발 1500m의 내륙국가입니다. 그런데 몽골의 지난 40년 사이 몽골의 평균기온 상승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의 곱절에 가까운 1.92℃ 이었습니다.
이처럼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한 몽골에서는 강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초원의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2007년 몽골 정부의 조사 결과 20년 동안 1,181개의 호수와 연못, 852개의 강, 2,277개의 개울이 말라붙어 사라졌다고 합니다. 현재 몽골은 전 국토의 91%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고, 78%는 이미 사막이 되어 토양이 황폐화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초원에서 동물을 기르는 목축으로 삶을 이어온 몽골 사람들은 더 이상 목축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몰려들었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의 사회 인프라는 포화상태가 되어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 범죄 증가 등 많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하 50도에 이르는 겨울철이면 울란바타르는 도시 주변의 빈민들이 난방을 위해 각종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매연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미세먼지가 온 도시를 뒤덮습니다. 이로 인한 각종 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노약자와 영유아의 조기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 1.92℃의 평균기온 상승이 몽골을 위기에 처한 ‘기후재난국가’로 만들었고, 몽골 사람들은 살던 곳을 떠나서 도시 주변을 떠도는 ‘기후난민’으로 만든 것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15-2019 지구 기후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이 역대 더위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해마다 가장 무더운 한 해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기상재해 중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큽니다. 볼라벤, 카눈 등 우리나라가 5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았던 2012년의 경우 총 피해액이 거의 1조 원에 가까웠습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기상관측 이래 최대인 7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기상학자들은 만일 지구 평균기온이 앞으로 2℃ 가량 더 상승한다면 우리나라는 한 해 최대 20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반지름만 6,400km입니다. 하지만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대류권의 두께는 20km에 불과합니다. 지구가 잘 익은 사과라면 대류권은 사과의 얇은 껍질 정도의 두께일 뿐입니다. 지난 빙하기 이후 수만 년 동안 지구의 대기는 무척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지만, 지구의 대기는 대기의 구성, 태양열의 변화, 외부의 충격 등 작은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지구를 인간의 무한한 성장을 위해 마음껏 개발하고 사용해도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대기는 인간 문명의 영향으로 온실가스의 농도가 높아져 기후변화를 겪을 만큼 아주 얇고 연약한 공간이고, 지구 생명들의 생태계는 이 얇고 연약한 공간을 의지하고 있는 세밀하고 섬세하게 상호 의존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지구적 사건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창조세계가 어떤 공간인지도 알지도 못하고, 경제성장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마음대로 창조세계를 사용했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성서에서는 ‘세계’를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공간적인 세계인 ‘코스모스(cosmos)’, 시간 상의 세계인 ‘아이온(aion)’,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온 세계를 의미하는 ‘오이쿠메네(oikoumene)’를 사용합니다. 오이쿠메네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집’을 의미하는 ‘오이코스(oikos)’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오이코스’에서 영어 ‘에콜로지(ecology)’와 ‘이코노미(economy)’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생태학을 뜻하는 에콜로지는 사람과 동물들이 살아가는 집에 대한 학문이고,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는 그 집을 관리하는 살림살이에 대한 학문인 것입니다. 결국 경제성장은 지구라는 창조세계의 생태적 수용성 안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집을 망가뜨리고,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며, 동물들을 죽임으로써 만들어내는 집안 살림이란 것이 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제 기후변화 시대의 경제학은 경제 성장이 목표가 아닌, 지구의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것이 목표가 되는 ‘생명경제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구를 이해하고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관계를 연구하고 그 안에서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묻는 ‘생태학’이 기후변화 시대의 가장 중요한 학문이 되어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안은 무엇보다 창조세계를 돌보고 지켜야하는 인간의 존재를 망각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는 ‘생태적 회심’으로부터 출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작년부터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생태정의위원회와 함께 ‘생태정의 소책자’ 시리즈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미 에너지전환, 생명밥상, 미세먼지를 주제로 한 세 권의 소책자가 제작되었고, 지금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또 한 권의 생태정의 소책자를 제작 중인데,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행동이 앞서 제작된 세 권의 소책자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에너지 전환’ 입니다. 기후변화는 IPCC 보고서에도 분명히 명시했듯이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사용된 화석연료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대기로 배출되어서 발생한 일입니다. 인간의 산업 활동 이전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60ppm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400ppm을 넘어선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8년 한 해에만 33,000M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현재는 415ppm을 넘어섰고, 인천 IPCC 총회에서 채택된 1.5℃ 특별보고서에서 제시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인 450ppm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해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야만 합니다. 때문에 현재까지는 10%에 불과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햇빛, 바람, 물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동시에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발전소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에너지를 마음껏 소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에 맞추어 적정한 소비를 계획하는 에너지 소비 형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 이처럼 에너지 생산과 소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형태로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어 나가는 ‘에너지 전환’이 우리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생태계 회복’ 입니다. 기후변화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여야 하는 것과 동시에 대기 중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저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0)가 된다 하더라도 이미 대기 중에 배출되어있는 이산화탄소는 앞으로도 1,000년 동안 사라지지 않고 지구를 뜨겁게 만들 테니까요. 공학자들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포집해서 지하 동굴이나 심해에 저장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문제는 현재로써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공정에서 또다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일정했던 것은 지구의 자연 생태계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배출하는 탄소순환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흡수원은 숲입니다. 숲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산소를 배출하며, 목재의 형태로 탄소를 저장합니다. 하지만 해마다 지구에서 우리나라 산림면적에 해당하는 650,000ha의 숲이 개발, 벌목, 화재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숲을 보호하고, 복원하며, 관리하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아고산대 지역의 30년 미만의 어린 숲이 이산화탄소 흡수와 저장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조성중인 몽골 은총의 숲이 바로 그런 숲입니다. 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는 해마다 몽골 은총의 숲을 방문하고 몽골의 대자연을 체험하는 ‘생태기행’을 갖고 있는데, 작년에 한국교회여성연합회에서 생태기행에 참여를 하시면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원분도 참여를 하셨었습니다. 이야기를 전해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은총의 숲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숲 조성 사업이면서, 동시에 기후재난 국가의 기후난민들을 돕는 ‘생태적 정의’를 회복하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은총의 숲은 기후변화로 더 이상 전통적인 목축을 할 수 없게 된 몽골 사람들에게 농업과 임업을 교육하는 교육장으로도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몽골 은총의 숲이 기후변화 시대에서 한국교회의 ‘생태선교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회원들의 소속 교회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가 앞으로 몽골 은총의 숲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성과 후원이 필요한데, 여전도회전국연합회도 이 사업에 참여해주시는 것도 부탁을 드립니다.
세 번째는 ‘지속가능 정책과 교육’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후변화가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종말을 가져올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지 못합니다. 앞으로 기후변화는 지구촌과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갈등 요인이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토양 황폐화와 수자원 고갈은 식량 감소로 이어져 사회적 갈등과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대량의 난민이 발생했던 시리아 내전도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밀 가격을 폭등시켜 시리아 시민들이 식량을 구하지 못한 것이 사건의 출발이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의 해빙은 해안 저지대의 침식을 가져와 전 세계에서 10억 명 이상의 기후난민을 발생시켜 국지적 전쟁의 긴장이 고조될 것입니다. 때문에 세계의 지난 9월 세계 기후 정상회의 중에 700만 명의 시민들이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해 정부가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촉구하는 ‘기후파업’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시민, 기업, 정부가 다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는 일입니다. 이 일에 교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교회는 지난 2,000년 동안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온전함과 생명의 고귀함을 가르치고 실현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에 기독교가 전해진 선교 초기에 교회는 병원, 학교를 세우고 위기에 처한 사회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었었습니다. 교회사를 돌아보면 선교 초기의 한국교회의 사경회와 부흥회는 성경을 공부하고 영성을 수련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잘못된 모습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전국의 교회마다 ‘생태정의 사경회’, ‘생태영성 부흥회’가 열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생태적 회심을 고백하고 생태적 전환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교회가 지역 사회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는 데 있어 시민 사회와 지방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기후 정책을 만드는 일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세계 교회는 기후 위기의 극복에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교단 산하에 기후변화 관련 위원회를 조직하고 생태정의를 교회의 주요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도 사회봉사부에서 생태정의위원회를 조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노회와 개 교회에서는 생태정의위원회 구성이 미진합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서 먼저 앞장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위원회를 조직해서 교육과 실천 활동을 지속해 나가주신다면 한국교회의 본보기가 될 것 입니다. 

(이 글은 11월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사회환경문제 세미나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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